이태원동 개인주택 정원은 도로와 인접한 긴 입면, 협소한 식재 폭, 그리고
외부 시선과 설비 노출로 인해 경관 완성도가 떨어지는 조건을 안고 있었습니다.
설계에서는 구조적 변경보다는 식재의 레이어와 밀도 조절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자연스럽게 감싸는 방식에 집중했습니다.
도로변 화단에는 키가 다른 관목과 그라스, 계절초화를 중첩 배치해
긴 벽면의 단조로움을 완화하고, 경사 차로 인한 이질감을 녹여냈습니다.
후정과 테라스 공간에서는 창을 통해 보이는 시선을 고려해
수형이 부드러운 수목과 반음지에 강한 하층 식재를 조합하여,
실내에서 바라보는 경관의 깊이를 확보했습니다.
외부 설비와 불편한 시각 요소는 식재 뒤로 자연스럽게 숨기고,
계절 변화가 드러나는 꽃·열매·수형 중심의 식재 구성으로
일상의 풍경이 기록되듯 변해가도록 계획했습니다.
이 정원은 기존 조건을 지우기보다 받아들이고, 식재를 통해 공간의 성격을
정리하며 주거 환경에 차분한 밀도를 더하는 방향으로 완성되었습니다.